골프장 사고 보상 합의금 – 보험금 수령 과정 후기
- 건강 이야기
- 2023. 8. 7. 08:45
2022년 10월 30일 – 사건 당일
날씨 좋은 날 경남의 모 골프장에 즐겁게 라운딩을 갔다.
아무 문제 없이 골프를 치다 다섯 번째 홀에서 티샷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골프공이 하나 날라 오더니 나의 손가락을 강타 했다.
순간 손이 뜨끈뜨끈 하더니 비명도 지를 수 없었고 아수라장이 되어 옆에 있던 캐디도 어쩔 줄 몰라 했다. 급하게 클럽하우스에서 비상 카트가 와서 나를 싣고 갔고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생각 났다.
“아… 골프 계속 쳐야 하는데.. 어쩌지… “
다행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었고 골절은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다만 손까락을 굽힐 수도 없을 만큼 부어 올라 손가락 깁스를 하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반대 쪽에서 골프공을 쌩크 낸 사람이 기다렸다가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골프 치다가 쌩크를 안해본 사람이 어디 있나? 따질 수가 없었다.
결국 동반자들은 계속 라운딩을 하고 나의 그린피와 카트비는 100% 환불을 받았다.
2022년 11월 10일 – 보험사 직원 만남
골프장 보험사에서 사고 경위를 확인 하기 위해 만나고 싶다고 전화 왔다.
보험사 직원은 당시 골프공을 친 팀의 캐디와 우리팀의 캐디의 각각의 작필 경위서를 들고 와서 나에게 사실과 다른 지 읽어 보라고 했다.
경위서 인지 반성문 인지 모를 만큼 길고 자세하게 적힌 내용을 보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흔적이 보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사고 이후부터 라운딩도 못 가고 연습도 못하고 있는 나를 위로 할 순 없었다.
그리고 보험사 직원은 사건의 경위 확인과 보험금 그리고 합의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처음부터 쌩크를 낸 사람과 캐디 모두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 하진 않았기에 좋게 합의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보험사 직원이 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이라 보험금이 20만원 정도 예상 된다고 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사고지만 날씨 좋은 가을에 라운딩도 못가고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있는 나를 위로 할 순 없었다.
바로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보험사 직원에서 항의를 했고 골프장에 전화를 해서 지금 나의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보험사 직원은 피해를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고 했다.
- 손까락 골절로 인한 생업 불가
- 그 뒤로 라운딩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
2022년 12월 20일 – 합의금 조정 후 최종 합의
보험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났다.
최종 62만원의 합의금을 골프장과 보험사가 반 씩 부담하여 지급 하는 것은 제안했다.
사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돈으로 어떻게 보상이 되겠는가? 그리고 누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좋게 합의할 생각 이었기에 별말 없이 합의를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사건이 있을 후 두 달이 지나 점점 회복 중이었고 이제 꽁꽁 겨울이라 어차피 라운딩도 못가기 때문에 사건으로 인한 피해가 두 달 전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결국 보험사 직원의 안내를 받고 합의서에 싸인을 했다.
결론 :
아프면 본인만 손해다. 항상 조심 조심 안전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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